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체스트프레스
- 코드
- github
- 개인 피티
- 바프준비
- 연구 시작
- 티스토리챌린지
- 논문 리뷰
- 코딩테스트
- 영화 비평
- 바디프로필
- 운동
- 데드리프트
- 다이어트
- 개인 PT
- 개인 운동
- pytorch
- 오블완
- 프로그래머스
- PT 운동
- 암풀다운
- 하체운동
- 디버깅
- 건강
- 코테 공부
- pip install
- Knowledge Tracing
- 개발자
- 덤벨운동
- 코테준비
- Today
- Total
목록영화 비평 (6)
치즈의 AI 녹이기
와 를 중심으로 1. 두 영화의 틈을 메우는 감각들 후반부에서 가후쿠와 미사키가 찾아간 고향을 보면, 아마도 이 영화가 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적막한 겨울 숲에서 무미건조한 부녀가 입은 푸른색 옷과 자연 속에 파묻힌 죽음-사치 혹은 사슴-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장면들이 서로 겹쳐 보이는 것은 그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이후 팬데믹이 한창인 부산에선 마스크를 낀 채 여행을 떠나는 미사키가 있고, 도쿄에는 코로나 보조금을 받기 위해 글램핑장 착공을 서두르려는 플레이모드 직원들이 있다. 그들은 모두 고단한 각자의 생계와 한 생명의 죽음 앞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사슴은 죽어 뼈를 남기고, 새는 죽어 깃털을 남기는데, 이 페르소나들의 죽음 끝에 남은 ..
예고된 폭발과 함께 주유소를 뒤덮는 불길한 화염. 관객은 어느새 천벌을 일으키는 신이 되어 활활 타오르는 보데가 만의 광경을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본다. 시커먼 갈매기 떼는 관객의 지휘 아래 땅으로 활강하여, 날카로운 부리로 사람들의 연약한 신체를 할퀴고 찢는다. 정신을 어지럽게 하는 기이한 음성이 사방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주인공 멜라니와 미치가 몸을 피해 들어간 식당 안은 마치 태풍의 중심부처럼 고요하다. 한 구석에 숨어있는 사람들의 공포에 절여진 눈들은, 곧 멜라니를 향한 의심과 원망의 눈빛으로 변한다. 그 중 가장 신경쇠약적으로 보이는 두 아이의 어머니가 멜라니에게 울부짖는다. “당신이 도착하면서 이 모든 게 시작됐다더군요! 당신 누구죠? 어디서 왔죠? 모두 당신 탓이야!“라고 소리치는 이 불쌍한 ..
새 하얗게 빛나는 화면 속, 어린 소년이 눈썰매를 타고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온다. 현악기의 가장 서정적인 선율과 함께 눈발이 소복히 가라앉으며 단조로운 한 폭의 겨울 유화를 그려낸다. 시종일관 소년은 그의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알지 못한 채, 천진하게 눈을 뭉쳐 여인숙 간판에 던지는 놀이를 한다. 어느새 소년의 모습은 점점 작아져 여인숙 창문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밖보다 상대적으로 어두운 여인숙 내부, 어른들의 검은 복장 탓에 창문 프레임 속 소년은 흰 눈 배경과 더욱 뚜렷한 대비가 이루어진다. 이 심도 깊은 미장센으로부터 관객은 자연스럽게 이 영화의 주인공인 케인을 ‘강렬한 대비로 이루어진 좁은 프레임’ 안에서 마주한다. 끝내 맞춰지지 않은 하나의 퍼즐 조각과도 같은 이 프레임은 영화 전반..
저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닥터 분의 마지막 대사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려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보안관과 주정뱅이 의사가 사랑에 빠진 두 남녀(댈러스와 키드)를 위해 마차를 준비해서 태운 후, 그 등 뒤에서 돌맹이를 주워 던져 마차를 출발시킵니다. 출발한 마차는 드넓은 모뉴먼트 벨리를 향해 달리면서 끝이 납니다. 떠나가는 마차를 바라보며 의사는 보안관에게 이 영화의 전반을 관통하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하나 내뱉습니다. 번역본에서는 이 대사를 “저들은 문명으로부터 해방되겠군.“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우선, 번역가가 누구였든 상관없이, 저는 댈러스와 키드가 로즈버그에서 모뉴먼트 벨리로 ‘되돌아가는’ 장면을 해석하기에 참 아쉬운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본의 표현을 가져왔습니다. 닥터 분은 댈러스와 키..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라고 하지요. 이미 흩어진 물 분자의 무질서함과 엎어진 결과를 초래한 시간의 흐름은 결코 되돌릴 수 없으며, 이 같은 자연의 섭리에 감히 역행할 수 없으니 주의하라는 일종의 경고의 뜻이 담겨있습니다. 한데 이 영화에서는 이 불변의 엔트로피 증가 법칙을 거스르려는 엔트로피 “역행"을 시도합니다. 학교에서 부풀려진 거짓 소문으로부터 근원지를 찾으려는 사오리와 호리 선생, 그리고 빅 크런치를 맞이해 다시 태어나고자하는 미나토와 요리를 통해서요. 하지만 사오리와 호리 선생은 이에 실패하고 미나토와 요리는 성공한 듯 보이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사오리와 호리 선생은 매번 한 발 늦은 타이밍으로 사건의 시작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끝점과 어느 중간 지점 사이에서 방황합니다. 이러한..
요즘 이병현 평론가님이 강의하시는 "진지한 영화 비평"을 수강중이다. 이 탓에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수원에서 홍대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홍대 주변을 좋아하진 않지만, (과거의 기억으로 서글퍼지는 곳이다) 이런 예술 철학을 이야기하는 마당은 역시나 홍대만한 곳이 없나보다. https://www.ssmdacademy.com/shop_view/?idx=173#prod_detail_detail 진지한 영화평론 : 상상마당 아카데미 ✔️ 기본적인 영화평론 작성법과 논리 구조를 배워보는 영화평론 창작 과정입니다. ✔️ 매회 강사가 선정한 평론을 읽고, 이에 관해 치열하게 토론해 봅니다. ✔️ 매회 한 편의 영화를 감상 www.ssmdacademy.com 갑자기 왠 영화 평론? 이라고..